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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sori.net
작성일
2014-09-03 오전 9:36:12
조회수
13072
제  목
[영화칼럼] 독특함에 대한 상반된 접근 "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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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함에 대한 상반된 접근 [모짜르트와 고래]

     

     

     

    남 경 욱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연구교수

     

     

     

    영화 모짜르트와 고래의 한 장면

     

     

     

    장애 관련 영화, 그 중에서도 되도록이면 조금 덜 알려진 영화를 찾아 헤매던 중 2005년 작품 [모짜르트와 고래]를 만나게 되었다. 인터넷상에서는 자폐성 장애의 하위유형인 아스퍼거 장애인에 관한 영화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 제목(원제: Mozart and the whale)이 워낙 독특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주인공 도널드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많이 하고 꽤나 덤벙대는 편이다. 수 계산에 천재성을 가진 도널드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습관이 있는데, 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면 일반인이 계산기없이 할 수 없는 큰 수를 암산해내는 식의 독백을 쏟아내곤 한다. 어느 날 도널드는 자폐인 모임에서 미술과 음악에 뛰어난 이사벨이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그녀는 성폭력의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치는 여성인데, 그녀 또한 아스퍼거 장애로 인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그리 상식적(?)이지는 못하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부터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하지만 함께 간 할로윈 축제에서 도널드는 고래로 이사벨은 모차르트로 각자를 표현한 것처럼 서로가 많이 달랐다. 도널드는 그간 바다 속 고래처럼 세상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삶을 조심스럽게 산 반면 이사벨은 모차르트처럼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독특함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아온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그들의 서로 다른 독특함과 그 독특함에 대한 상반된 대처방식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래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영화 말미에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가 가져 올 결과에 두려워말고 함께 가자며 용기를 내어 본다.

     

    사실 이 영화는 장애를 다룬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연출이나 연기가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영화의 전반부에 자폐인 모임 출연자들의 연기가 어색했고, 영화 [레인맨]이나 [템플 그렌딘]의 주연배우들처럼 자폐특성 안에서 연기했다기 보다는 자폐적 특성을 보여줄 때 따로, 주요 메시지를 전달할 때 따로 식의 연기를 선보여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장애가 중심이 되는 영화가 아니라 장애를 통해 본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 생각하니 문제될 건 없었다.

     

    이 영화를 통해 거둔 소득을 얘기하자면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독특함에 대한 대처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진 것이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특성을 알아차릴 때 주로 개성이나 성격, 기질 등을 운운하며 비교적 가볍게 그 순간들을 넘겨왔다. 그러나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는 결코 만만치 않다. 한평생 접하게 되는 친구나 부부관계 그리고 사회제도와 종교가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것들을 강요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불편함은 너무 자주 겪는 일이라 일상의 한 부분처럼 되어 버렸다. 이 경우 대부분의 평균적인 사람들은 평화를 깨는 불편함과 부담이 싫어 자신의 독특함을 숨겨 버리고 만다. 특히, 어릴 적부터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교육받고 그것이 미덕으로 여겨진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안정된 삶을 원했던 도널드처럼 자신의 독특함을 접어두고 남들과 비슷해지는 삶의 길을 가는 것이 종국에 가서 자신에게 무엇을 남겨줄지를 생각해보면 적잖이 우울해진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며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여간 부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적은 수지만 어떤 이들은 이사벨처럼 자신의 독특함을 마음껏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심장에서 울리는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눈으로 본 무지개를 좇아 남들의 손가락질에 상관없이 거침없는 행보를 하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이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어떤 경우가 되었든 간에 잘 따져보면 세상을 바꾼 대부분의 인물들이 여기에 속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런 부류 대부분이 쓴맛만 보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비아냥댈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자의 삶이라고 해서 무언가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결국 각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가진 독특함은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인류 전체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대자연이 수많은 독특함의 조화로운 집합체이며, 특정한 종(種)의 과점(寡占)은 생태계 전체의 위기를 가져오는 것처럼 인간들도 서로가 가진 다양한 독특함을 존중하고 그 독특함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지속적으로 할 때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닮은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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